일본 경제, 3분기 만에 뒷걸음…추가 부양 카드 꺼내나

입력 2015-08-17 18:27   수정 2015-08-18 05:08

2분기 GDP 0.4% 감소

소비·수출 부진이'발목'
소비, 전분기보다 0.8% 감소
엔저에도 수출 4.4% 줄어

"3분기에 회복 가능성"
"기상악화로 일시적 경기 부진"
비상등 켜진 중국 경제가 '변수'



[ 서정환 기자 ] 일본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3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난해 4월 소비세 인상 후폭풍에서 벗어나 회복세에 탄력이 붙는 모습이었지만 또다시 개인소비와 수출 부진에 발목이 잡혔다. 일본 정부가 추가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내수 부진에 기상 악화도 영향

일본 내각부는 17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연율 환산으로는 1.6% 줄었다. 시장 추정치 평균인 전분기 대비 0.5%(연율 1.9%) 감소보다는 나은 수치지만 3분기 만에 경제가 전분기보다 뒷걸음질쳤다. -0.4%의 성장률에는 내수가 -0.1%포인트, 순수출이 -0.3%포인트 영향을 미쳤다.

항목별로 보면 일본 GDP의 약 60%를 차지하는 개인소비가 0.8% 감소해 4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엔저로 인해 수입원재료를 쓰는 식료품 등 제품 가격이 오른 반면 실질임금은 같이 오르지 못해 捻洲??위축됐다.

날씨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6월 일본은 비가 많이 오고 예년보다 기온이 높지 않았다. 아마리 아키라 경제재정·재생상은 “여름 의류와 에어컨을 중심으로 한 백색가전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소비지출 부진은 일시적인 요인이 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설비투자(-0.1%)도 3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반면 정부지출과 공공투자는 각각 0.4%, 2.6% 증가했다.

엔저 덕을 봤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수출도 GDP 증가에 별 도움을 주지 못했다. 2분기 수출은 전분기 대비 4.4% 감소했고, 수입도 2.6% 줄었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기침체 영향으로 아시아 지역 등으로의 수출이 전분기보다 크게 감소했다.

○중국 돌발 변수에 주목

일본의 2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긴 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가 ‘고꾸라진’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여전하다. 일본 경제가 3분기에 다시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아마리 경제재정·재생상도 “3분기에 경제가 회복할 가능성이 아직 상당하다”고 말했다. 2분기 개인소비가 큰 폭으로 감소하긴 했지만 일시적인 것으로, 3분기에 들어서는 여름 더위로 에어컨 수요가 증가하는 등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도 지난 7일 금융정책결정회의 뒤 간담회에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기존 경기판단을 유지했다.

다만 중국 경제에 비상등이 켜진 것이 큰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위안화 평가절하가 일본 물가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인 데다 일본 소비시장에 단비였던 중국 관광객의 소비도 주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상장사들도 4~6월 경상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 급증했지만 2015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전체로는 8% 정도 증가를 예상하면서 중국 경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업실적 호조세에 제동이 걸리면 설비투자와 임금 인상을 통한 소비 개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일본은행은 추가 양적 완화에 여전히 조심스러운 모습이지만 일본 정부가 추가 경기부양에 나설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아베 총리의 경제자문인 혼다 에쓰로 내각관방자문역은 11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2분기 성장률이 부진할 경우 3조엔(약 28조원) 규모의 추가 부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추가 양적 완화라는 ‘큰 칼’ 대신 일본 정부가 부문별로 필요한 재정지출 확대를 통해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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